'사인여천실천궁행'의 거룩한 건학의 뜻을 품고, 국사봉 아래 금동산 기슭, 삼정승 육판서가 배출된다는 이곳 구작골에, 국내 최초의 전교생 기숙사 생활학교를 설립하는 정초의 첫 삽을 뜬지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한일학교가 한국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묵묵히 우리를 지원하고 도움주신 교육당국의 배려,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동문, 고락을 같이 해 온 교직원들 모두의 남다른 애정과 헌신적인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를 올립니다.

이제 우리는 그 동안 쌓은 기반을 근거로 새로운 시기, 새로운 목표를 위하여 또 한번의 신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향해야 할 경영의 방향은 내실[守] 속에서 변화[破]를 모색하고 안정된 변화로서 발전[離]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우선 교직원 모두의 자발성과 책무성을 동시에 중시하며, 궁극적으로는 학교와 학생· 교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 경영(Win-win 경영)’을 펴 가겠습니다. 두 번째로 모든 선생님들이 창의적 교수-학습 방법 개선 연구에 전념토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도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각자의 전공 교과에서 최고의 교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조력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영재성의 발굴과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과 한일인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화랑교육의 보완에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높은 학력, 바른 인성, 강인한 체력을 가진, 그리하면서도 이른 바 고품격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할 수 있는 사인여천의 ‘섬김’과 실천궁행의 ‘행함’ 그리고 글로벌 리더로서 ‘앞서감’의 자질을 고루 겸비한 최고의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영국에는 이튼이, 미국에는 필립스 아카데미가 있다면, 한국에는 한일고가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