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졸업생 이진섭 입니다. 글쓴 후배님 보니..벌써 8년,9년의 기수가 차이가 나네요.. 졸업한지 어언 10년이 되니..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저희때는 서카포연고 입학 숫자가 어찌보면 중요했습니다. 물론 저는 고집을 피워 저 5곳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지금보다는 한창 크고 있고 뜨고 있는 학교였기에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지금은 이미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이고, 그 위치에 오른이상 최소 그 위치는 지켜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저 역시도 3년의 한일고 생활을 하였고,
위의 답글들을 보며 졸업한지 몇년이 지나도 생활이 바뀌지 않은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
이발소 뒤 공터 주차장 둔턱에 달라붙어 양념치킨을 먹던일, 학교 입구 개울가에 쭈그리고 숨어 치킨을 시켜먹고, LA햄버거(아직도 있으려나요..;) 에 주말이면 목욕갔다오면서 햄버거 먹으며, 40분 공주, 1시간 천안 외출가서 영화보고(그나마 천안쪽은 요즘 가보니 극장이 좋더라구요..^^) 마곡사 개울가에서 송사리들 잡아 어죽 라면 끓여 먹고 (고3 담임 이셨던 박상현 선생님.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습니다. ^^)
머 등등...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위치에서 보자면
서연고 카포, 등등..국내 최상위 대학을 나왔을 경우 본인의 취직이나 하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를 돌이켜 봤을때, 오히려 3년간의 한일고 생활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었지 않나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제 동기들이 좋은 대학을 가서 사회의 분야에서 각자의 위치를 고수 하고 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서울대 생이 아닌 동기들도 훌륭한 곳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는 학교의 위치와 어쩔수 없이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명문대 입학 성적이 나타나지만..
최소한 내부의 학생들만은 입학성적 스트레스를 나름의 타 학교가가질수 없는 좋은 추억들, 많은 환경들을
동기들과 누리면서 공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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