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항상 공부 좀 하라고 하셔도 뺀질뺀질 게으름피우고 말썽만 피웠던 16기 이범석입니다. 졸업식날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던 제가 어느덧 대한민국의 육군 사관생도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 "나를 믿어라."와 "YES, I CAN"이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든 밑거름이었던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습니다. 한일고에서의 3년이 아름답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20여년간을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또 입시라는 크고도 항상 강한 적을 상대로 피말리는 싸움을 해 오신 선생님께서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힘은 우리 제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음과 자유를 억누르고 버텨온 3년이 이렇게 값진 인생의 거름이 될 줄은 졸업한 자만이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함께 하셨던 선생님의 열정이 우리 제자들 가슴 속 깊이 남았습니다.
대한의 생도로 선생님 앞에 선 제 모습이 선생님께는 철부지 고3 이범석으로 보여도 좋습니다. 언제나 제게는 한일인이라는 자부심과 선생님의 제자였다는 행복이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넓은 세상에서 한일인의 빛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작년 수능과의 대결로 지치신 몸을 이끌고 다시 1학년 담임을 맡으셨다는 소식에 이 제자는 선생님의 열정과 한일 사랑에 감동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그 열정이 있는 한 대한일고의 명성은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과 운이 따르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05.4.11 화랑대에서 16기 이범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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