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평안하시죠? 짱선생입니다. 시험 공부하다가 문득
학교 생각이 나서 들어왔는데, 이런 저런 글을 보니 좋은
일만 계속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요즘에 졸업시험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은 지금도
책 붙들고 있어야 하는데,이렇게 혼자 느긋합니다. ^^
저 벌써 3학년이에요..시간 빠르죠? 그러니까 한일고를 떠난 것도 3년째네요.
그래도 축제 때마다 내려가서 애들 만나고, 연극반 공연 도와주러 내려가고, 지난 겨울에는 수업까지 하고
인연이 끊어지지가 않네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질긴 인연의 실체가 뭔지는.. 아직도 한일고를 우리 학교라고 부르는 걸 보면, 적어도 한일고는 제게 직장 이상의 의미였나봅니다.
교사로 있었지만 누군가를 가르쳤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과 만나며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이게 한계구나 싶을 때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절 끌어올리더군요.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믿음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큰 것인지 느꼈습니다..
졸업때가 되니 욕심이 많아지네요. 뭔가 결실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에요...그래서 요즘 학교에 있었을 때 생각이더 많이 드나봐요..내가 배운 이상적인 것들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까..또 내가 그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까..한일고에서의 3년이, 그때 느꼈던 확신들이 졸업 후에도 아니 평생 변하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요즘 현우랑 수업 하나 같이 수업듣고 있습니다. 아시죠? 이번에 연기과로 입학한 13기 서현우라고..
그녀석 동기들이 신기한가 봅니다. 고등학교 선생이랑
제자가 나란히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으니...
그것도 얌전히 교수님 설명듣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뒹굴고 소리지르는 실기 수업인데...ㅋㅋ
처음엔 대견하기도 하면서,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현우도 무진장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그런 모습이 제게
자극이 되기도 하구요...
졸업한 내 제자들도 모두 어딘가에서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일고에 계신 선생님들과 재학생들도 마찬가지일거구요...
다들 보고싶군요..
시험보고 5월이 가기 전에 학교에 한번 내려가겠습니다.
스승의 날도 다가오네요..웬지 제자가 모교 찾아가는
기분인데요 ^^
조만간 뵙지요..안녕히 계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