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수능이 끝났다.
나의 아이는 3년 공부하는 동안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아침 그 아픔이 느껴져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
한일고에 입학하고 참 행복했던 시간중 하나가 아이가 전화를 걸어 올 때였다.
시간이 아까와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전화하는 아이를 생각하며 자다가도 안 잔척, 목소리 톤을 높여 전화를 받기도 하고
친구들 간식먹는 시간에 나와서 전화를 할 때면
간식비를 아끼는 아이가 한없이 미련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전화가 끝날 때면 아이는 <엄마, 사랑해요.>를 몇번이고 반복하다 아쉬움으로 전화를 끊곤했다.
"엄마, 짱이예요."
"엄마, 최고예요."
공부하느라 지치고 힘들텐데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 내게 오히려 위로를 주는 아이였다.
어제 밤 늦게 아이가 남긴 말에 가슴이 아프다.
"엄마, 죄송해요."
고등학교에 가서 영어성경 3독을 한 아이가
수능날 영어시험을 보다가 배가 아파 화장실을 다녀온 것이
시험 조금 못 본 것이
그렇게 내게 미안하다고
전화를 끊을 때면 몇 번이고 반복한다.
병휘아니?
네가 내게 미안한것 보다 내가 훨씬 더 미안한거.
이제 알았니?
내신보다 훨씬 수능이 중요한거.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럽고
너를 아들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두고 두고 감사할거야.
그리고 한일고등학교와 애쓰시는 선생님들
힘이 되어주었던 친구들,
생일, 수능 백일 챙겨준 후배들에게 감사한 맘으로 잘 마무리 하기를...
얼른 기운내서
수능 끝나면 맛있는 것 사 주겠다던 머루나무 후배들도 돌아보기를.
졸업하고 힘들게 찾지 말고 있을 때 잘 하렴.
..... I'm so proud of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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