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홀로 객지에 보내놓고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저린 가슴 깊은 곳의 참회의 눈물같은 비,
때론 조용히 소리없이, 때때론 무서우리만치 엄청나게 쏟아붓고,
내가슴의 절규같은 천둥과 번개까지..
제게는 너무나 멋지고 소중한 우리 아들은 학우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가까이서 진정 마음을 열고 그녀석의 진면목을 아는 몇몇 친구들은
정말 신념있는 아이라고들 하나본데...
학기초 각자의 자라온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기 전 소신을 굽히지 않아 까칠해 보였을테고,
정말 제대로 준비 못해 온 학습적 진도에 못마추고, 또 지적 호기심으로 눈치없이 많은 질문들로 수업에 리듬을 끊기도 하여 비호감이었겠지요.
다 제탓입니다.
아이 상황에 맞는 진학에 대한 신중한 판단, 학습적 철저한 준비, 자신을 한없이 낯추고,
더 많이 배려하며, 융통성도 더 강조했어야 했는데...
며칠전 밤, 그녀석이 그러더군요.
빨리 올해가 갔으면 좋겠고, 또 올해가 좀 길었으면 좋겠다고...
선입견이 고정관념으로 굳혀진 친구들의 인식을 되돌리기 너무 힘들어 빨리 새로운 학년을 맞아 새론 마음으로 정말 잘하고 싶고, 또 아직 학업 수준을 친구들과 맞추지 못해 좀더 1학년 시간이 길어 더 다지며 준비하고 싶어서 더디 시간이 흘렀으면 하는 아이러니한 마음이라구요...
이 깊은 마음의 상처는 겪어보지 못하면 아무도 알 수 없을거예요.
제가 지금 아들을 위해 할 수있는 일이란 살얼음을 걷듯이
더이상은 우리 아들이 상처 받는 일이 없길 기도하며, 매일 매일 선행으로 아들에게 좋은 기운이 가게 되길 조심 조심 기원하는 것 뿐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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