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최용희입니다. 편안하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 속에 왠지 아이를 떼어 놓은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이 베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역설입니까?
엄마의 존함을 보고 누구신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부모의 마음이란 것이 대체적으로 닮아 있어서 다 자라지 않은 아이를 떼어 놓는 엄마의 아쉬움과 쓸쓸함, 그리고 상실의 아픔은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잘 극복할 것입니다. 지금의 그 믿음 처럼 학교와 선생님들을 믿으시고 멀리서나마 우리의 아들들이 건강하고 옹골차게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지켜 보겠습니다. 그리고 미력이나마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용희
강혜옥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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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사시키고 어제.그제 꽃샘추위가 만만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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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수정처럼 맑은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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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눈망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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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구작골에 only..달랑 하나뿐인 자식을 떨궈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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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 노심초사는 커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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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헤어지고 이틀밤 너무나 편안히 잘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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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시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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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이앞에서 나약한 모습 보이게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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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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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너무나 좋은 맘으로 작별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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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뒤돌아서는 순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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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어깨에 올려놓았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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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맘이 일순간에 가벼워짐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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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홀가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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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학교에대한 믿음때문이라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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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들과 예외없는 정도, 확고한 교육관과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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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제 믿음이 더욱 굳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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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 많은 일정들이 우리 학부형들 형편을 고려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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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 방문시 매번 식사 제공 또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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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식날은 늦은 시간임에도 인원파악조차 어려웠을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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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하실 줄은 상상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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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먹거리를 준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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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축하해주러 오신 시댁어른들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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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의 식사제공에 감동 받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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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씀 꼭 전하라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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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날은, 예정에 없었는데 마침 그 쪽 방향에 볼 일이 생겨 참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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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학부형님들이 몇 분 오시지 않았기에 간략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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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은 30분 정도 일정속에 전체적으로 차분히 진행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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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생님 소개하는 순서에선 열광의 도가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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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 수 없는 남자들만의 끈끈한(?) 세계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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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희 선생님이 안보이셔서 웬일일까 궁금했었는데, 바쁘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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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한일고를 목표로 삼기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 심사숙고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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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고 입학이라는 한가지 일념으로 옆도 돌아볼 겨를없이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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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이 이루어지던 날, 그 기쁨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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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회상해도 감동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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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건대, 누구에게나 생에 세번 운이 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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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에겐 한일고 입학이 첫 번째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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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게 하지 말아라하고 인지시켰는데,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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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고하여 대충 그러리라 예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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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가족이 되고보니 우리학교는 생각했던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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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근사한 학교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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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썬 그저 신뢰를 보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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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맡아주심에 학교측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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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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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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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일고에 몸담고 계신 모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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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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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식사를 담당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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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에 관련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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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서 아이들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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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알지 못해 거론 못하는 아이들 생활에 관련된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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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건강하시고 기쁨과 보람 가득한 생활 누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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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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