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입사식을 맞추고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아들을 학교에 맡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1학년을 마치고,좀 있음 2학년 기숙사로 이사를 한다는 우리 아들..
10일간 방학을 맞아, 집으로 귀가한 장남의 귀가로 우리집은 활기를 뛰고 있었다.
7년, 9년 터울의 늦둥이 두 아들은 형아가 오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형아, 어서오세요"라고 존대말을 하는게 아닌가? (ㅋㅋㅋ) 그날부터 두녀석은 형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형이 이어폰을 끼고 책을 읽으면 두녀석도 마이마이를 귀에 꽂고는 책을 펴고 형옆에 붙어 앉는다.
세 아들의 그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이쁜지,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 엄마...
다음날, 아빠와 세아들은 사이좋게 외출을 하였다.
머리 이발하고, 목욕하구.... 목욕다녀오드니 난리다.
호기심 많은 두 녀석이 큰형아의 **를 보고는 킥킥대고...
너무나 아빠와 닮아가는 3아들... 이발까지 하니 어찌나 멋지고 잘생겼는지.... 아빠 말씀이
조금은 이기적이었던 우리큰아들이, 1년간 너무나 변한것 같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동생 때밀어주고, 챙기고.... 자고나면, 그대로 이불을 둘둘 말아놓던 아이가, 이불도 깨끗하게 정리도 하고, 밥상을 차리면 어느새 와서 수저도 놔주고.... 암튼 너무 변한것 같다.
한일고.....
보고싶어 늘 눈가가 젖어왔지만, 지금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에서 배울수 없는 많은 것들을 1년이란 짧은 시간에 몸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을수 있었던 것들이 너무도 소중하기에......
우리 두 꼬마들도 열심히 공부 시켜서 지 형을 이어 한일고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귀성일날 기숙사에 들러 옷정리 도와주고 뒤돌아오면서
난 더이상 울지 않았다.
아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아들과 한일의 교정이 어우러져 내 시야에 정답게 다가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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