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3학년2반학부형입니다)
입학식날 돌이켜봅니다. 입학식이 끝난 후 학부형 모임때 어느 선배학부형님이 아이들 스스로 홀로서기 위해 입학 백일잔치 할 때 까지 절대 면회 오지 말라고 당부하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본인도 그렇게 하였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이 공감이 가서 그렇게 하리라고 다짐을 하고 기숙사에 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비어있는 아이의 방을 보는 순간 밀려오는 허전함에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 다음날 -백년만에 폭설이 내렸던날 고생이나 하지 않을까 기숙사 언덕에서 미끄러져 다치지나 않을까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를 두고온 마음에 참으로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 아프게 하더군요.
이틀 후 아직 녹지 않는 눈길에 다짐했던 생각은 저 멀리 버리고 찾아간 학교에서 벌써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듯 예의바른 아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수 있었고 차가 교정에서 눈 길에 빠져 고생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왜 서로가 마음 아프게 한일고를 지원했는지, 다른 아이보다 조금은 성적이 좋았지만 나의 욕심이 아닌지...
면점시험 때 우수한 아이들과 관계 속에 더욱 더 자신의 미래를 위해발전 해보고 싶다고 한일고 합격을 그토록 원했고 그후 1,2,3,4차 평가가 끝났지만...
후보자에서 겨우 막차를 타고 한일고 학생으로 탄생의 기쁨을 맛보았고 학급 배치 시험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또 다시기쁨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신입생학부모님 여러분 아직도 자녀들 생각에 가슴앓이 하시나요. 하지만 학생들은 이제 봄기운에 화사한 꽃처럼 늘 밝음으로 잘 적응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도 선배들에게 많은것을 배우고 익혔듯이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따듯이 사랑하고 겸손으로 임하여 특별히 선택되고 축복받은 후배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항시 부자간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만 아니라 다른 선배학부형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또 실천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이제 졸업생들을 포함하여 재학생들이 이 나라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 나아가 세계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또 노벨상을 수상받는 일들이 비젼 한일고에서 탄생 되기를 소망하며 한마음으로 합력하여 미래를 꿈꾸며 나아감이 어떻할런지요?
감사합니다.
추신 1학년 학부형 중에서 같은 이름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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