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  

김은경

올린 날짜  

2006년 04월 21일 07시 16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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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      목  

[RE] 감사해요

등  록 파 일  

새벽에 창을 열고 진한 감동으로 호용이 아버님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은 2학년인 아이의 입학 면접보던 생각을 떠 올립니다.

최용희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물으십니다.
"이 학교에 왜 오기 싫으냐?"
"1등을 할 수가 없어서요."
"촌놈이 도시에서 온 애들을 제치고 어떻게 일등을 하겠다고..."

선생님의 인자하신 웃음과 함께 그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일고에 가지 않겠다고 원서에 붙이는 사진조차도 안 찍겠다고 해서 진작 준비했던 서류를 2차에 넣을 수 밖에 없었고
대학 진학할 때 면접 예행연습 한다고 생각하고 면접만 보자고 데리고 갔었거든요.

지금은 한일고를 얼마나 아이가 좋아하는지요
공부도 아주 열심히하고(성적과 상관없이 공부를 즐기는 듯 합니다)
얼마나 겸손한지요.

한일고와 아이에게 감사합니다.
호용이 아버님처럼 자주 아이를 보러 가지못함에 마음이 아려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