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시간상으로 벌써 어제로군요),
아이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내내 주먹만한 함박눈이 내렸었지요.
그래서 모처럼 눈 구경을 실컷 했지요.
집으로 돌아갈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
내리는 즉시 녹아버렸기에 다행이었지요.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상경하던 중
정안IC에서 천안 방향으로 달리면서 보니,
정안 쪽과는 딴판으로 차령터널 이후는
도로의 눈이 전혀 녹지 않아있더군요.
도로, 산, 들, 바위, 숲, 산등성이 할 것 없이
천지가 모두 희뿌연 솜틀공장 조면기 속 같은 모습으로요.
그래서 모처럼 산야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만,
반면에 도로 사정이 말이 아니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차령터널을 지나
천안 쪽으로 한참을 더 달려가다 보니
많은 수의 승용차와 고속버스들이 추돌을 일으키고
여기저기 차 머리가 돌아간 채 엉켜 있더군요.
그런데 스쳐 지나며 언뜻 보니 대부분의 승용차기
조금 전 학교에서 본 학부형과 학생들이 탄
승용차인 듯싶었습니다.
몇몇 차량은 앞뒤가 크게 파손되기까지 했더군요.
파손 차량이야 그렇더라도
사람만은 다치지는 말았어야 했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내내 걱정이 앞섰습니다.
잘들 들어가셨는지 걱정이 되어 글을 올립니다.
특히 멀리서 시는 분들 눈 비 내리는 날 조심 운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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