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인양 고운 햇볕이,
열어놓은 창문 가득 들어오는 오전,
닭도리탕을 만들다 남은, 껍찔을 벗겨놓은 감자를 보며
또 아들 생각이 납니다.
아이가 삶은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점심 후 커피를 마시다 전화를 받습니다.
일요일, 반 단합대회가 있는데 교회에 가고 싶으니 내려오랍니다.
안되는 것을 알면서 부리는 투정이 예뻐서
금요일 밤,
다락방에서 있는 철야예배에서 열심히 예배드리고 주일 단합대회에 가라고 권해 봅니다.
전화를 끊기 전,
아이는 한일고 자랑을 합니다.
특히 본인이 가고 싶은 과에 진학하는 많은 형들 얘기를 하며
자신이 합격한 것처럼 좋아합니다.
"엄마, 한일고 정말 좋아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한일고의 봄은 참 아름다운 것 같던데....,
아이는 매일 전화로 내게 꽃 소식을 전해 주겠지요?
"엄마, 하얀 꽃인데요 이름을 모르겠어요.
꽃 잎이 굉장히 많은데요 엄마는 혹시 이 꽃 이름을 아세요?"
"엄마, 국어 시험보다가 알았는데요 그 꽃이 연산홍이었대요!!"
머지않아 한일고를 안고 있는 동산에 진달래가 가득하겠지요?
애쓰시는 한일고 선생님들과 또 멀리 가시는 선생님,
새로운 출발을 하는 17기, 입학하는 20기 여러분에게
따뜻한 좋은 일이 많으시길 바래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