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  

김은경

올린 날짜  

2005년 10월 25일 16시 34분 2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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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3

제      목  

학교로 돌아가는 날

등  록 파 일  

밤새 서리가 내렸다.
여름 내내 피어있던 화단의 여러 꽃들이 처참하게 스러져있다.
초여름부터 시작해 끊임없이 열매를 맺던 방울토마토와 고추도 한 번의 서리로 생명을 내어 놓았다.

아들이 귀성 왔다가 학교로 돌아가야하는 날,
첫 서리가 날 서럽게 한다.

매번 내려갈 때마다
교회에 갔다가 1시 30분 버스를 타고 가느라 점심을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승용차에서 급하게 먹는 것이 안타까워
3시간 후에 있는 4시 30분 버스를 타고 가서 택시로 학교에 들어가라는 내 말을 아이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한 시간 늦게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선생님의 말씀을 어길 맘이 전혀 아이에게 없다.
선생님을 향한 존경을 아이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아이가 학교로 떠나고 집으로 돌아와
남편은 어둡도록 화단을 정리하고
난 한일고 홈페이지를 열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국어선생님의 <한일고 사진방>에 들어가 혹시 아이가 있을까 사진을 하나하나 열어본다.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서 전화할 때까지 계속 사진을 본다.
아이가 있다!!! 지상군축제에 다녀온 사진이 6장정도.
미술품을 관람하고 계신 담임 선생님을 딸이 발견한다.
아이가 학교로 돌아간 날은 더욱 아이가 보고싶다.

일일이 사진 찍어 올려주신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수고하시는 한일고 모든 분들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