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구작골에도 가을이 왔어요. 소슬바람에 매미소리 간간이 숨죽이고 숲에는 나무 가득 밤송이가 익어갑니다. 매년 이맘때면 3학년 아이들의 얼굴에선 긴장감이 엿보이고 선생님들도 왠지 부산해 보입니다. 특히나 오늘은 대입 모의 수능을 보는 날이어서인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빛이 더욱 그렇습니다. 늘 그렇듯이 시간은 가을을 부르고 이제 곧 들녘의 푸르름도 고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모두 잘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기대하고 싶습니다.
잘 계시지요? 그간 경황없는 중에도 간간히 부모님들과 학년의 활동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풍문이라도 늘 좋은 소식만 들었으면…. 부디 무탈하고 늘 건승하시길 빕니다. 저희 교직원 모두는 늘 염려해 주시고 마음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2005년 한가위, 가정에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구작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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