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라는 시련은 어느가정이나 피해갈 수 없었겠지만 그 직격탄을 맞은 우리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거래처의 연쇄도산으로 인한 파장은 소규모 영세업체인 저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니 도저히 감당 할 수 없는 큰 파도였고 우리의 몸부림은 의미없는 몸짓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쑥쑥 커 주었고 고등학교를 가야만 하는 중요한 기로에서 우리의 가정환경은 아이가 엇나가기 딱 좋은 조건이었기에 아이 아버지와 저는 참으로 많이 힘들었고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를 집에서부터 뗴어놓기로 하였지만 만만한곳이 없었던 중에 우연히도 TV에서 한일고등학교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습니다.
원서마감 하루전에야 겨우 원서를 접수했고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합격을 기원했었습니다.
다행이도 아이는 합격을 해주었고 무사히 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원치도 않고 생각도 못했던 생이별... 아들의 장래보다는 참담하기만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들을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눈물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년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은 저는 아들이 아홉명이나 생겼습니다.
일년반만에 인생역전이 된 것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해야만하는 학교 특성상 아이들이 한 호실에 여덟명이 배치되었고 욕심많은 쌍둥이 아들을 둔 학부모님덕에 저는 덤으로 아들하나를 또 보태어 아홉이 된 것이죠.
며칠전에도 우리 아들들과 부모님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뛰어난 아이도 없지만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챙겨주며 즐겁게 어울리는 것을 보며 한없는 행복감에 빠져듭니다.
다행이도 아들아이는 잘 적응을 해주었고 새로생긴 아들들도 하나같이 잘생기고 듬직하니 자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가 없습니다.
입학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인 한일고!
그 한일인 어느아이나 다 아들이지만 특별히 나는 아홉아이의 엄마가 된것이 너무 행복해서 사는것이 신나는 팔불출 엄마입니다.
날씨가 너무 무겁게 내려앉아 있지만 아들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눈길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한일을 아끼고 사랑하며 노고를 아끼시지 않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사랑하는 아들들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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