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보내며 지난 일년을 되돌아 봅니다.
작년 이맘때쯤 최용희 선생님과의 면담을 예약하고 맨처음 학교를 들어서던 그날
지금 밟는 이 길이 한두번 왔다가는 길이 아니라 삼년동안 아들을 만나러오는 그 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매점앞 나무 그늘에서 아들을 기다리시던 어느 부모님의 모습이 저희 부부의 모습이 되길 바라며 공손하게 인사하는 자랑스런 한일의 아들들중에 우리 아이의 모습도 내년에는 이곳에 있게되길 간절히 바라던 그날이 벌써 일년이 흘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함께 뒹굴며 울고 웃으며 소중한 꿈을 아름답게 키워가는 한일의 교정
그 곳에 있는 풀한포기 나무 한 그루도 그냥 지나쳐 보이지 않는것은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고 예쁘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시며 우리 아이들의 모든 일상을 보살피시는 선생님들께 아이를 맡겨드리고 돌아서던3월 3일 입학식...
며칠전부터 아들의 짐을 챙기며 더 잘해주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에 엄마의 마음은 젖어오고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약한 마음은 가방을 메고 대문을 나서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던 아들의 모습을 내일부터는 볼 수 없겠구나'엄마잔소리 듣기 싫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장난기 어린 말을 하던 아들의 눈에도 어느새 촉촉히 물기가 젖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던 아들...
반갑게 맞아주던 호실 선배들 자상하신 선생님들과 다정한 선배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는 아이가 대견스럽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상기된 목소리로 백일제때 행사를 알려주며 함께 참여하기를 기다리던 아들을 만나러 가는 그 길은 초등학교때 그렇게 기다리던 그 어느 소풍 때 보다도 더 기다려지고 설레었습니다.
우리아들이 달리며 땀을 흘리는 운동장에 엄마의 발자국도 함께 남겨 놓으리라 운동화끈 졸라매고 달려갔던 그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행사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축구 경기를 보며 그렇게 우리 모두는 하나의 한일가족이 되어갔습니다...
일년의 반을 보내고 7월의 첫날
마지막 남은 시험을 준비하느라 지금도 오는잠을 쫓으며 책장을 넘기고 있을 우리 아이들
가까이서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 밤에도 한일의 교정에 가 있구나.
사랑하는 한일의 아들들아!
전국에서 모인 우수한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적응해 나가자면 어찌 홀로 안아야할 아픔이 없겠냐만은 항상 서로를 형제처럼 아껴주고 챙겨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한다.
바로 눈앞의 작은것에 연연해 하지말고 멀리 내다보며
3년후에 함께 웃을 그날의 소중한 꿈을 키우며 힘들어하는 친구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가는 더 넉넉한 가슴을 소유한 너희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장마비를 동반한 거센바람이 이곳 서산 앞바다의 파고를 높이는 이밤
며칠째 계속되는 시험에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아픈허리는 괜찮은지... 아들의 건강이 염려스럽구나
남은 시험 마무리 잘하고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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