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글을 읽으며 가슴이 아프네요. 일요일에 환한 웃음으로 맞아 주셨는데 그런 속상한 사연이 있을 줄이야..
안녕하세요, 승완이 엄마에요. 일요일에 날씨도 덥고 19개월 된 늦둥이 아기가 얼마나 보채는지 체육대회 시작하는 것도 못 보고 일찍 서둘러 집으로 오는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온 것이 얼마나 죄송한지요. 사모님 걱정으로 마음이 좋지 않으셨을텐데 정성을 다해 백일제를 준비해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루종일 아기와 씨름하고, 다리가 부러져서 깁스하고 누워 있는 6학년짜리 딸아이 시중들고...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더군요. 며칠째 매일 늦은 데다가 오늘 서울간 길에 동창들 만나고 좀 늦겠다고, 게다가 내일은 동료 교수님 딸 결혼식이 오후에 있어 서울에 가야한다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힘이 쫙 빠져나가면서 속이 편치않더군요. 혼자 뭐그리 바쁜건지. 술도 안 마시고 다른 짓 안하는 성실한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이 상하네요. 그러다 선생님 글을 읽으니 힘들어 하는 남편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힘들어하실 사모님도 안타깝고 사춘기에 접어든 선생님 따님 걱정도 되고...
이런 모든 일들이 자기 일을 사랑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하다보니 생기는 일들이겠지요. 선생님, 기운내세요. 선생님의 그런 헌신이 있기에 한일고가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재학생들이 자부심으로 얼굴이 빛나는거라 믿습니다. 또 그런 사랑을 먹고 자란 한일의 아들들이 선생님의 그 사랑 잊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 그 사랑을 다시 실천하는 작은 씨앗들이 될겁니다.
선생님과 사모님의 건강을 위해, 따님을 위해 오늘 밤 기도할께요. 건강하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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