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12시 넘어 아이에게 처음 소식을 듣고
놀라움에 잠까지 설쳤는데
어제,오늘 인터넷으로 다시 접하게 되니
다른 분들처럼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우울합니다.
잠시 입학 전 면접 순간을 곰곰 떠올려봅니다.
우리학교는 입학 결정에 있어
성적만이 아닌 면접이란 절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더구나 가족 모두가 면접 대상이 되는 이유는
오로지 아이의 무리없는 학교 생활을 위함일 것입니다.
면접 날, 선생님이 아이에게 물으셨습니다.
입학 후 성적이 최하위가 될 경우 어찌 하겠느냐..
그 순간에야 설마..했지만, 어떤 학생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그 좌절감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에
미리 언질을 주시는 것이었겠지요.
우수한 학생들이 많으니 당연하신 물음이실테고
저희가족은 아이의 모질게 홀로서기 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며
흔쾌히 감수하기로 맘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면접의 촛점은
'학교와 아이, 가족의 코드가 같아야
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난생 처음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지금의 고교 3년은
평생을 두고 정말 값진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눈 앞의 목표는 당연 대학진학이겠지만
좀 더 먼 안목으로
진정 내 사랑하는 자녀가
앞으로 만만찮은 세상을 맞이하기 위한
충분한 워밍업이 되어줄 것이니까요.
이번 사태로,
언제나 한결같이 우리 아이들을 보듬어 주시는 모든 선생님과
누구보다 이제 갓 입학한 1학년 신입생과 학부모님들 많이 놀라셨을 것이고
2학년, 그리고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들 또한 어수선한 마음일 것입니다.
모두들 부디 기운 내시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모쪼록 최소한의 상처로 마무리 되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홀로 남아 누구보다 힘들 한 아이가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좌절하지 말고 잘 헤쳐나올 수 있길 진심으로 빌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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