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엄마의 특별 과외선생
아내는 새벽에 '삼육외국어학원'에 다닙니다.
학원의 대학생, 회사원, 연구원들과 함께 공부하는데 아내가 최고령자라는군요.
그래도 한 번도 탈락 없이 지금 3단계를 다니고 있습니다.
과정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가끔 쩔쩔매기도 합니다.
이번엔 어려운 독해문제가 숙제로 주어졌나 봅니다.
마침 휴가 나온 아들한테 부탁을 합니다.
아들이 엄마를 붙들고 특별과외를 합니다.
영문 독해법을 알기 쉽게 잘 가르쳐준다고 엄마는 감탄합니다.
이해를 참 잘한다고 아들이 엄마를 칭찬합니다.
"넌 영어 과외만 해도 먹고살겠다."
"엄마는 내가 서울 00동에서 '신 선생'으로 유명했다는 말을 아직도 못 믿어요?"
"그래, 뻥이 아닐 것 같애.."
"1주일에 한 번 과외 해주고 월 50만원 받던 사람이예요, 내가 ...."
부대에서 전화했을 때, 엄마가 울먹여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휴가에는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아들은 새벽에 엄마 차를 운전하여 엄마와 함께 학원에도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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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아들의 이야기인데 작년 7월에 쓴 글입니다.
한일고 12회 졸업생인 아들은 이제 2월 초 말년 휴가를 나옵니다.
휴가 후 귀대하면 다음 날 제대한다고 합니다.
설을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기쁨니다.
군생활 중 담배를 전혀 배우지 않고 술을 가까이 하지 않은 채 복학 후를 대비하여 체력을 단련하고 정신을 무장하며 틈나는대로 전공서적도 읽었다는 아들.
휴가기간 중 복학의 절차 등 차질없이 준비하고 본연의 자세에 흐트러짐 없이 잘 적응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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