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실에 최용희입니다.
어머님의 글을 읽고 내심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 제가 답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어머님께서 기숙사에 들어가신 지난 21일의 날씨나, 입실하셨을 시간을 고려하면 어머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연 전에 기숙사 관장을 겸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혹서기에 학생들의 수면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냉방 문제를 도와 주시겠다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협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다수의 부모님들이 반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첫째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이용하는 시간이 대략 오후 12시 이후로, 이 시간이면 실제 사용하던 에어컨도 끄고 수면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다"라는 것이고, 둘째는 "하루 종일 교실에서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며, 공부한 학생들이 수면시간까지 에어컨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금전적인 부담을 염려한 입장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듣고 보니 일견 타당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학교가 산 속에 있는 관계로 혹서기 며칠을 제외하고는 수면을 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밤새도록 에어컨에 의지하여 수면을 취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창문을 밀폐하고 밤새도록 에어컨에 노출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결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부모님들의 말씀에 공감한 부분이 있어 제 생각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에어컨은 시대적 대세처럼 보입니다. 언젠가는 현제관에도 에어컨을 설치해야할 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며칠의 더위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숲 속의 맑은 공기와 건강한 기운을 받아 드리는 것이 더 유익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또 이러한 환경이 우리 아이들의 잠자리를 지켜 주는 것은 어떤 면에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축복이 아닐까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몇 자 썼습니다.
최용희올림
이상희님의 글입니다.
:일주일 간의 아이들 방학이
:장마로 시작되어 무더위와 함께 어느덧 지나갔네요.
:그동안의 못다한 엄마 노릇을 만회할 욕심으로(?)
:방학동안 아이가 가장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모두 같은 심정이셨을테지요^^*)
:장마기간에는 어디 못데리고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니
:더위가 시작되니까
:다시 학교에 돌아가 이 여름을 견뎌내야 할
:아이들이 안쓰러워지더군요.
:그런데 오늘 워낙 더운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아이들 짐 정리를 위해 잠깐 머물던 기숙사가
:어찌나 덥던지...
:1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 온다고
:올 여름이 시작되기 전 부터
:미리 예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냉방시설을 완비해 놓지 않은
:학교측의 무성의함에 화가 났습니다.
:하루 종일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열대야 때문에 제대로 잠 못들고 뒤척일 걸 생각하니
:이 밤 저는 편히 잠이 오지 않는군요.
:학교 운영상 예산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학교측 관계자 분이나
:임원 맡고 계신 학부모님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기숙사에 냉방시설을 빨리 완비해 주시기를
:건의해 주시기를 ......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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