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믿음과 신뢰입니다.(같은 말인가...?)
자식에 대한 믿음과 학교에 대한 신뢰...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정책은(교육을 포함한 거의 모든) 수시로 바뀌고,
그 결과의 유,불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최용희 선생님께서 상세히 설명해 주셨군요.)
권력과 정보를 가진 자들의 난폭함에 치가 떨리고,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더욱 분노를 가져오지만,
그리하여 아이들에게 또 한번 미안한 감정을 갖게 만들지만,
그런 면보다는 조금 먼저 한일고에 아이를 보낸 부모로서 느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년에 걸쳐 큰 아이 대입과 둘째 아이 고입을 치르면서,
저 또한 많이 고민하고, 많이 갈등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교육 정책적인 면에서의 고려보다는 한일고의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 시스템에 대한 아이의 적응 가능성만 고려하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점에서 한일고의 특징들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특징은 기숙사 생활과 자율적인 공부방식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려하시고,
생활 당사자(아들)와 깊은 대화를 가지면,
나머지는 학교에 맡기셔도 충분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사항도 참고하셔야 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직접 상담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공개된 게시판의 성격상 얼마의 신뢰성을 부여하실 지는 몰라도,
지난해 답답해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입학하고 3개월여 지난 지금,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로서 한일고 선택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결정을 하게 하신 분께 너무도 감사하고 있지요.
속을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아들 녀석도 그러하다고 느껴집니다.
도움이 되실까 하여 아들 녀석이 보내온 메일 중에 한가지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원문 그대로이니까 참고가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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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음악시간인데,
비가와서, 컴퓨터 하게 됐어요. ^_^
생일 때,
아빠 엄마랑 못 지내본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네요.
그래도,
가족같이 소중한 호실친구들이 생일파티 해줬어요,
4월달에 중간고사 때문에,
생일 파티 못한애랑, 같이 합동으로요. ^_^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는 마세요.
아빠, 엄마랑은 비록 함께 못 있지만,
친구들도 있고, 하나님도 함께 계시고,
그리고 마음도 함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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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자(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자 누구며,
사리의 해석을 아는 자 누구냐?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전도서 8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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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대충은 알겠어요
이거 적어놔야겠네요.
저도 얼굴에 광채가 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_^
이번 시험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중학교 때 처럼 너무 한문제 한문제 가지고 마음쓰지는 않도록 하려고요.
못 푼거는, 제가 확실히 공부하지 못한 탓도 있으니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다음 시험에 그러지말자고 생각하며 노력할래요.
저는 아직 제가 성장했다는 느낌이 별로 안드는데,
아빠, 엄마께서 그렇게 봐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비록, 진짜 그렇게 성장하지는 않았어도, 아빠 엄마 말씀대로,
한일고에서 부쩍 성장하도록 노력할게요,
아빠께서도 공부하시느라 힘드실텐데,
메일 너무 자주 보내지마세요, ^_^
그럼 아빠,
힘내세요!!!!!!!!!!!!!!!!!!!!!!!!!!!!!!!!!!!!!!! 화이팅!
저도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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