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안녕하세요?
어느새 이곳 한일고에도 매섭던 겨울 추위가
한풀 꺾이고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는 봄이 왔어요.
하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봄을 즐길 여유조차 없네요.
대한 민국 고3이란 특권층(?)에 진입한 덕분이죠 뭐!
처음에 고등학교 들어왔을 때 ‘ 수능 볼 때까지 3년
남았구나’ 했는데 이젠‘ D-DAY' 해서 숫자를 세고
있으니.....
정말이지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마음과 함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편지를 써봅니다.
작년 한 해는 부모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다사다난하고 힘겨운 한 해였지요.
성적, 친구관계, 학교생활, 호실생활, 그리고 그 외에
오해에서 빚어진 몇몇 일들....
어떻게 보면 저 혼자서 해결했어야 할 문제들인데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말았지요.
덕분에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부끄럽기 그지없네요.
생각해보면 작년처럼 부모님과 그렇게 진지하고 또 심각
하게 얘기를 나눈게 처음인 것 같아요.
이 말 기억나세요?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려도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은 항상 네편이야’ 란 말,
'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힘든 일은
피하려 들지말고 맞서 싸워라’ 라는 말...
.. 이 말들이 정말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어요.
결국 많은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견뎌내고 이제 고 3이
되었네요.
이젠 부모님 걱정 안 하시도록 몸 건강하게 하고, 공부
도 열심히 할게요.
그래서 꼭! 제가 원하는 대학 들어가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아빠, 엄마 감사하고요,
직접 얼굴 맞대고 쑥스러워서 말 못하지만
정말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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