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연초록 잎새들을 더욱 진하게 해주겠지?
네가 잠자고, 공부하고, 벗들과 뒹굴며 고운 추억을 만들어갈 한일고 교정의 푸른잎들도 싱싱하게 피어나리라...
오랫만에 홈페이지에 들어오니, 신입생 엄마들의 자식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엄마의 콧등을 찡하게 하는구나..
그마음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느덧 고3이라는 타이틀이 너와 엄마앞에 조금은 부담스런 모습으로 다가왔네... 너에대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가슴이 탈때가 많지만,
엄마는 걱정하지 않으련다.
엄마눈에 여리고 순하기만 했던 우리 아들이 차츰..
단단해지고, 성숙해져 가고있음을 느끼기에....
건강만 하다면....
네가 어느대학에 가든,
네 인생에 즐거운 일만 찾을수 있는 안목만 기를수있는 눈만 있다면 걱정할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1때는 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로 지새우고...
온종일 네 전화올까봐 외출도 못했었는데...
기다리기도 전에 자주 전화해서
"눈이 많이 왔는데 별일없으세요? "하며
걱정스럽게 가족의 안부를 묻고,
주말이면 "그냥 했어요" 하면서
든든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아들을 보며
"이젠 우리 솔지가 철이 들었는걸" 하며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학교에 대해.. 선생님들에 대해..아들에 대해
믿음이 생긴다.
봄새싹이 희망을 주듯이...
아들아, 공부하다 가끔은 연초록 잎새위로 떨어지는 비도 바라보고, 반짝이는 별이 있는 하늘도 한번쯤 바라볼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알았지?
멀리에 있어도 늘 너와 함께 하는 가족이 있다는거 잊지말고, 건강하게 잘있으렴.
3학년 5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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