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는구나...
오랫만에 한일고 홈에 들어와
그리운 우리 아들을 어루만지듯이 이곳저곳 둘러보고는
미소도 지어보고, 학부모님들의 글귀를 읽고는
콧등도 시큰해지고, 3학년 형아들이 시험을 쳤으니,
이젠 네가 고3학년이 되는구나,,,, 하면서 한숨도 쉬어본다....
1,2학년때는 적응을 잘해가는 널 보며,
엄마, 아빠도 마음이 편해졌는데,
이젠 고3이란 타이틀이 웬지 긴장이 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치만 엄마는 믿는다...
우리 아들이 잘 해 내리라는 것을...
지난 토요일은 결혼기념일, 일요일은 민이 생일...
바쁜 와중에 잊지않고 전화를 해서,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과 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우리아들에게 엄마는 감격했단다.
네가 집에 있을땐,
평소엔 과묵하고 무뚝뚝해보이던 네가
장미 한송이를 수줍게 전해주었고,
두 어린 동생들 생일마다, 용돈 쪼개서 선물챙겨주었지...
장남답게 늘 속깊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네가 늘 든든하고
너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주위에선 아들을 넘 좋아하는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놀리지만....ㅎㅎㅎㅎ
고맙다.. 아들아..
이제 남아있는 시간들.
엄마가 너를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은 기도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보는것 밖엔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자..
하루하루가 네 삶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알았지?
전화 고마웠구...
널 많이 사랑한단다...
건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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