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4학년도 신입생 1차판정확인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
하는 글들을 보니 3년전 저의 마음을 읽는것 같습니다.
저는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의 아빠입니다.
3년전 입학확정 판정을 받고 온가족이 기뻐했었고,
기숙사 입사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촛점잃은
눈동자로 멍하니 차창밖만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을
흘끔흘끔 눈치만 살피며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숨죽여
오다 결국 눈시울을 적시는 아내의 모습에 연신
헛기침만 해댄 저랍니다.
입학식날에는 식을 마친 아들이 좋아라고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입학 첫날부터 깁스를 하고.......
너무도 많은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글을 쓰기가
어렵네요.
꼬불꼬불한 차령고개를 넘나들다 지금은 뻥뚫린 차령
터널,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개통 등등 주변의 많은
변화속에 벌써 3년의 기간이 흘러 드디어 대입수능일이
내일로 다가왔네요.
그동안 교장선생님이하 모든 선생님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모든 수험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아들을 학교에 맡긴채 조금은
무심했던것 같아 죄스런 마음 또한 든답니다.
지난 3년을 그랬듯이 저는 모든것을 믿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 학생들의 노력, 그리고 학부모님
들의 기원속에 모든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들들에게 마지막 기를 불어 넣어 줍시다.
그리고 모든 수험생들에게 정성모아 이 아빠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너희들은 잘 할 수 있어, 이제껏 잘 해 왔잖니?"
---- 속리산 자락에서 수험생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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