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는 고등학교, 성적은 최상위권 (2003-10-26)
<8시뉴스>
<앵커>
그런데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한명도 없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데도 학생들의 성적은 전국 최상위권입니다.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고희경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도 드문 시골마을. 칠흙같은 어둠속에 유독 이 학교 건물만 대낮처럼 환합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교실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졸음을 쫓기 위해 일부러 복도에 나와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전승현/고3 : 잠깐 졸릴 때 나오는 것. 하다가 추우면 다시 들어가고...]
이 학교는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농어촌 자율학교입니다. 지금은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계속되는 자율학습 시간입니다.
[이후만/서울 신대방동 : 방학때도 잠깐동안 1, 2주 있다 다시 학교와서 자율학습을 시작하니깐 학원 다닐 수가 없죠.]
그래도 학생들의 실력은 전국 최상위권입니다. 지난 9월에 실시된 모의 수능에서는 학생 전체 평균이 2등급안에 들었습니다.
[유인상/고3 : 같은 내용을 배워도 스스로 정성들여 스스로 공부하니깐 더 기억에 잘 남고...]
학부모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한달 기숙사비 22만원을 포함해서 월 30만원 안팎입니다.
[서해숙/학부모 : 아무것도 아니죠. 그 정도하면 부담없다는 생각입니다.]
주위엔 그 흔한 노래방 하나 없지만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에 학생들의 대답은 의외입니다.
[김형록/고3 : 노래부르고 싶으면 뒷산에 가서 부르고 춤추고 싶으면 댄스실에 가서 추면되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는 학생들, 이들에게 명문학원이나 고액과외는 이들에게 먼 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고희경 기자 hk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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