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해서 내려온 큰아들, 아내
오랫만에 고향가는 길이다.
가는 길 중간에 마침 금산 5일 장날이라 시장구경도하고
여름 배추가 알이 차고 좋다고 두포대를 사고 인삼과
약초시장으로 번성한 풍경들을 둘러보았다.
고향집에 도착하니 한살박이 재롱둥이가 있는 동생가족도
와있다. 모처럼 노인 두분인 집안에 생기가 돌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때나 있는 일인데 더없이 반갑다
이른 봄에 병아리를 사다가 키워온 닭들이 많이 자랐다.
두마리를 아들 가족을 위해 손수 잡아서 인삼과 약초등을
넣어 마당에 가마솟 걸고 장작불을 지펴 보양식으로
마련해 주신 식탁이다.
모두 둘러앉은 자리다.
아버님께 약주를 올리니 받는 모습이
너무 연로하고 안되어 보인다. 힘이 있을때는 몇잔을
받으시더니.....
칠순의 나이지만 아직도 농사일을 놓지않고 힘을 쓰신다
지난해 늦가을 큰 병원에 입원하셔서는 살아 못 돌아간
다고 큰아들 불러 유언까지 하셧던분이다
당신힘으로 자식들 의지안하시고 삶을 살아내는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노인이라고 일손을 놓으면
어쩌면 生을 놓는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대화는 계속이어진다. 대학생이 된 큰아들에게는
아빠가 현직에 있을때 학업을 끝내고 반듯한 직장잡아
결혼해야 한다고 했다.
한살짜리 꼬맹이는 내가 현재 아버지 세대가 되면
청년으로 장성해서 대학생이 된다
훗날 20년후 내가 아버지 자리를 지켜내며
농사지은 쌀로 밥을 지어낼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20년후 청사진을 그려본다
분명 그날은 올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닥아올지는 모르지만
가는 세월은 모든것들을 꾸며 낼것이다.
여기서 나는 조연아닌 주인공으로 열심히 살아낼것이다
아 세월아 가려면 너만 가거라
내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두고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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