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마다 운동을 한다.
장자못을 돌라치면 바람과 함께 나의 코를 자극하는
진한 향수가 있다.
매년 이만때면
아들과 향기에 취해 코를 끙끙거리곤 했었는데
이젠 혼자 향기를 즐기며~ 아들을 생각하며~
광정리에도 아카시아 향이 가득하여
힘든 하루였을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일주일도 채 안된 시간이건만
참 많은 시간이 지나가버린 것 같다.
잘 지내주는 것에 감사하며
건강하기만을 기도하며
이젠 아들과의 거리를 인정해야 하는데
소녀같은 마음에 자꾸 미련이 생긴다.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공부에 대한 걱정은 접었는데...
좋은 친구들과 지낼 수 있음에
또 다른 걱정도 접었는데...
매일 아들을 만날 수 없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다 좋기만 한데...
아카시아 활짝 피는 5월이 오니
공연히 아들이 보고싶어서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사랑방을 방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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