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11시50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화기 건너편에선 아무 이야기도 없더니....
"엄마아~~~~, 엄마....."
목소리가 잠겨있다.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목이
메였다.
"무슨일 있니?"
"아뇨. 그냥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서..."
이 말이 다다.
목소리가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감기가 왔단다.
학생들이 감기에 많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을
하지말라고 하면서....그냥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
화를 한다고 하면서 암소리도 안하고 묻는 말에 "네, 네,
네." 소리만 하다가 끊었다.
'감기가 왔다고 하는데 가 봐야 하는건가?.....'
'다음 주 토요일이면 귀성을 할텐데....'
망설이고 망설이다 시험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포기를
하고 한일고 홈페이지에 들어왔다.
이 사랑방에서라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려고....(아니, 나
의 판단이 옳았다는 합리성을 위해서라는 것이 더 정확할
꺼다)
씩씩하게 적응을 잘하고 있을 아들인데 괜히 내마음만 옴
졸이고 있는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내가 끈을 놓아야지만이 아들도 편할꺼라 생각하며 흐트러
진 마음을 잡아본다.
힘내라. 엄마는 항상 널 믿는다.
다음 주에 보자. 항상 건강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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