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같은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 모두는 공주를 향했다. 처음 가본 공주한일고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만 접했을때의 생각과는 달리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약 4시간여의 설명회가 결코 지루할 겨를도 없이 교감선생님의 유머와 입학하고 싶은 간절함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흘러갔다. 매순간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중 이렇게 설레고 긴장되는 선택이 또 있을까 싶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해줄 공주한일고는 교감선생님의 말씀처럼 '우일고'라 칭하는게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교문이 없는 한일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듯 하나, 선택 받은자들에게만 그 투명의 문은 열리리라. 유치원시절, 지하철 문앞에서 열려라 참깨!를 크게 외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던 그 한마디를 다시 힘차게 외쳐보았다. 열려라! 한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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