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인 입학한지 한달 된 새내기 한일고생입니다. 4일 아이 면회를 갔습니다.
기숙사 밥이 엄마 밥보다 맛있다며 살이 쪘다고 자랑하는 통에 섭섭.. 점심을 먹고 아이와 산책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공부할 거 밀렸다고 빨리 들어간다고 해서 섭섭...아이와의 데이트를 위해 불원천리? 달려왔건만 ....섭섭한 마음 달랠 길 없어 학교를 배회하다가 입학설명회 뒷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1년전 가슴 콩닥거리며 들었던 설명회,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1년전 보다 더 가슴이 콩닥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맞아 맞아", "정말 한일고는 그래", "우리 아인 참 운도 좋지,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이랑 공부하고 있는 거구나..." 최용희 실장님 말씀마다 저도 모르게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만 잠깐 보려고 들어갔었는데 실장님 말씀에 빠져들어 끝까지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답니다.
제 경우, 최용희 실장님 설명회는, 첨엔 좀 가볍단 느낌-실땅님 죄송--, 두번째는 그 속에 있는 단단한 뼈가 느껴졌고 입학 후 들은 세번째 설명회에서는 이미 최고의 학교로 우뚝선 한일고의 자부심과 흔들리는 입시정책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가는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설명회를 듣다보니 휘리릭 밥만 먹고 들어가 버린 아들 녀석에 대한 섭섭한 마음도 다 날아가고 한달만에 온전한 한일인으로 홀로세워주신 한일고의 저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밀려오더군요.
작년엔 긴장되는 마음으로 콩닥거렸다면 올해는 벅찬 기쁨으로 제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답니다.
한달을 지내고 보니 최용희 실장님 말씀 그 이상의 학교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 이런 학교가 존재한 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구요.
설명회를 듣고 나니 우리 아이가 이 아름다운 학교의 일원이 되어 훌륭한 아이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 벅차게 느껴졌답니다.
한일고 선생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 아들들 모두 명예로운 한일인이 될 수 있도록 멀리서 간절한 마음 한 자락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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