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아들이 재학중일 적엔 이틀에 한번은 '학부모 사랑방'에 들어 왔었고
문득 생각 나는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로 몇차례 단장을 하였는데요^^ 최근에 졸업을 시키고 나니
벌써 마음이 멀어지는가 봅니다.
그렇지만 아들들이 훌륭히 자라고 있을 한일고는 왠지 마음속에서 쉽게 떨쳐 버리긴 어려울듯 합니다.
아마도 3년이란 긴 세월동안 마음과 생각이 항상 이 학교 교정에 파묻혀 있었기에 그렇겠죠?
다행히 기대 이상으로 대학은 보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이런저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하는군요~~
그런거 보면 좋은 대학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난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보인거 같습니다,
우선 입학을 하니 한일고와 달리 선배들 한테 곤혹을 치르네요!!
어젠 '사발식'이라는 걸 한다고....사발에 술을 부어 원샷으로 하고나선...토해야만 미션이 끝난다나요?
마치 지옥에 갔다 온듯 표정으로 집에 들어 왔답니다. 벌써 술로 인사불성이 서너차례...??
특히 대학 들어가면 공부 않 한다는 말 새빨간 거짓입니다.
벌써 학교 간지 열흘남짓. 한날은 새벽 2시 또 한날은 새벽 3시까지..리포트 준비한다고 밤잠 설칩니다.
지긋지긋 하다고 생각했던 공부를 아직 더 해야 하나봐요! 불쌍하기도 한 울 자식~~
더군다나 두시간씩이나 걸리는 등하교길..집에오면 몸은 만신창이...아마 기숙사 생활과 대조적이라서 그런가요?
그렇지만 재수하는 주변 친구들 보단 나은거 같지만 피장파장인거 같습니다. 도진개진..??
한 친구는 한달에 198만원 짜리 기숙 학원에서 진을 치고 또 한 친구는 강원도 어디선가 역시 같은 식으로...정말 우리 아이들 불쌍 합니다.
수능날 순간 시험을 잘치르고 못 치르고..누군 좋은 대학에 누군 1년 더 고생해야 하는 우리네 교육 현실도 좀 문제가 있는거 같구요^^ 암튼
하지만 재수를 하면 그만큼 실력은 더 늘테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져?
허나 우리 후배 부모님들..절대루 재수 않시키겠다는 생각을 지금부터 애들 머릿속에 세뇌 시키세여.
물론 다들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마음으로 재 무장하는 것이 우선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게 돼고
그러므로서 지금 부터라도 졸음 떨치며 책 하나 더 볼거 아닌가요?? 특히 혼자서 하는 자습.. 암튼 주절주절 하다 보니..여기서 맺어야겠습니다.
끝으로 갑자기 생각나는 아들의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니들이 한참 어렸을 때 뛰놀던 모습만 바라봐도 아빠들은 너무 행복해 사랑의 눈물 흘렸었단다.
허나 어느덧 너의 키가 아빠를 스쳐가고, 부모의 사랑을 간섭이라 외면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원망하며 마음 아파 하지만 그래도 너와 난 서로를 용서하는 사랑하는 아들과 아빠 사이란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
어느덧 네 음성이 낯설게 느껴지고 이유 없이 이 아빠를 자꾸 멀리하려 하지만 너희들은 앞으로 10년은 부모 품에서 자라야 한단다.(10년 지난뒤엔 다시 10년?)
그러니 피할수 없으면 즐기란 말이 있듯이 하기 싫어도 공부 더 해야 하고...보기 싫어도 엄마, 아빠 멀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먼 훗날..아니 당장 눈앞에 와 있는 수능 시험도 결국 부모의 조언이 결정적인 만큼 아직은 네 부모님을
멀리해선 절대로 훌륭히 자랄수 없단다.
(사실이지 시험 잘보는게 다가 아니다. 요즘은 조부님의 재력과 부모님의 정보,추세,예측력 니들의 수능시험이 합쳐 작품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 이건 순전히 인생을 많이 산 네 부모님의 몫이 그만큼 크단다)
이번에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봤지 않느냐?? 범인 *** 부모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지를...?
너희는 부모 품을 절대로 떠날수 없어..떠나면 않돼! 그러니 아예 그런 엉뚱한 맘들은 접기 바란다. 최소한 수능때까진....
-한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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