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2008년 8월 5일 수능 100일 전 다짐행사 시에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이겨내면서 학업에 매진하는 3학년들. 평일임에도 먼길을 달려와 주신 부모님분들. 많은 선생님분들. 안녕하세요. 수능 100일을 앞두고 학생들을 대신해서 말씀을 전하게 된 '김태훈'입니다. 우리는 고등학생이 된다는 부푼 기대로 입학식을 치렀고 낮선 기숙사 생활을 통해 어느새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수능'이라는 높은 산을 넘기 위해서 수험생의 자격으로 수능 100일 전 다짐행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우리 20기 학생들은 그동안 일반고에 다녔다면 누렸을 일말의 즐거움 그 모든 것들을 희생하고 절제해 왔습니다. 대신 그 덕분에 학업에 열중하고 또 우리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우리를 걱정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겠죠.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리를 아껴주시는 부모님 비록 이자리에 모두 계시지 않더라도 모든 분들께서 아들과 함께 수능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보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마지막 100일을 남겨둔 우리에게 강한 결단력을 지녀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러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만이 최후의 순간에 웃을 수 있고 또 보람을 느끼지 때문이죠. 저는 이러한 능력을 지닌 20기 한일고 학생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리더가 되기 위한 결단'을 저는 몇가지 다짐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하나,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생활하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때문에 자신이 공부하는 방향과 목적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책상 위의 자족사진을 생각하고 나를 믿는 친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제가 가야 할 길을 자각하겠습니다. 또 웅대한 꿈, 그 꿈을 이룬 저 자신을 상상하면서 힘들더라도 더 치열하게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됩니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서 체력적으로도 강한 수험생이 되고자 할 것입니다.
둘, 낯선 환경이 주여져도 피하지 않는 자세를 익히겠습니다.
'居安思危'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현실의 조건에 안주해 있지 않고 위태로움을 경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낯설다고 해서 거부하고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 이에게는 발전이란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 혹은 어려운 문제에 직접 부딪히는 그 100일의 시련은 우리를 더욱 성장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위태로움을 통해서 위대함을 꿈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최후의 승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 감각에 충실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엉뚱하지만 우리는 가끔 고3이라는 압박감에 시달려 이런 자연스러움을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한 땐 저도 세상에서 저만 옳은 줄 알고 세상이 못마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연히, 다른 친구의 선행을 비난하고 제 고집을 덮기 위해 무수한 불평, 불만을 늘어놓기만 하게 되었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세상 속에서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들리는 온갖 소리에 귀 기울이고 친구에게서 보이는 장점을 칭찬해 줄 줄 알고 느껴지는 감촉을 사랑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공부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바뀐 긍정적인 태도는 곧 시험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도 바꾸어 즐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學則, 庶人之子爲公卿'이라는 구절을 한문시간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학문을 배움이란 곧 서민의 자제가 벼슬자리에 오른다는 말인데요. 우리가 노력하는 여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0일을 노력해서 100년의 행복을 누리는 길. 그 100년을 널리 내다보는 리더가 되기 위해 우리 좀 더 강인하게 나아갑시다. 과연 희대의 위인들이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바로, 그들이 최고의 자리를 욕심냈기 때문입니다. 그들보다 더 높게 더 멀리 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12년 가까이 길러왔습니다. 또 한일고등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우리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최고를 향해서 한 걸음 더 딛는 모습이 우리에겐 더욱 보람차지 않을까요? 가장 힘든 시기에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깨동무를 하고서라도 위리 그렇게 100일을 준비합시다. 그리고 부모님들 저희 언제나 부모님의 사랑 느끼고 있고 또 여기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잠재력을 끝까지 믿어주세요. 한일고 20기! 경쟁자가 아니라 목표를 바라보는 참된 겨레의 길잡이. 그 주인공은 100일 뒤에 돌아보게 될 우리 자신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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