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7회 졸업생 정철입니다.
졸업한지 10년이 훌쩍 지나서야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홈페이지의 선생님들 사진을 뵈니까, 제가 다시 파릇파릇한 열여덟살의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것 같네요 ^^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2층침대와 캐비넷, 신발장.. 책상옆의 박스들과 매일 베고 잠들었던 블랙박스 더미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친구들..
정말 이런 아련한 추억들이 가끔씩 떠오르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요즘 저희 후배들은 똑똑해서 저희들처럼 말썽피우지 않죠? ^^ 혹시나 말썽부리는 아이들이 있으면, 꼭 200대씩 때려주세요!! 남자애들은 맞아야 철이 들고 정도 듬뿍 드는 것 같습니다 ^^
선생님, 저는 지금 삼정회계법인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초동에 있는 한 회사에 회계감사를 나왔다가.. 햇볕이 아주 좋은 봄날, 게다가 금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자꾸 한일고의 풍경이, 그리고 선생님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끈기와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 남자다운 남자가 될 수 있도록 철없던 시절 저희를 위해 너무 많이 애써주신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합니다.
2007년 봄
제자 철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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