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건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선생님을 찾아뵌지가 10여년이 넘어가고 있는듯합니다.
못난 자존심에 졸업식 가지도 않고 속썪이던 일이 엊그제 같은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넘게 흘렀으니
학교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에 보기 좋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많이 됩니다.
정작 난 그렇지 못하고 있는대..
지금은 군에서 대위로 재직중에 있습니다. 제가 모시던 연대장님중 한분이 "석관희 한일고 나왔으면 수재네."하시던, 말씀이 그땐 왜 그리 싫었는지.
이제 전역을 앞두고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역하면 스님이 되고자했는대, 홀로되신 어머니 모습에
스님의 꿈을 접었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암담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재학시절 꿈을 나누고 함께 하던 친구들의
생각이 힘이 되어주지 않은가 합니다.
사회에 나가기전에 찾아뵙고자 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로 해보려고 합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지나서야 감사의 마음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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