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서광석 선생님께 글을 띄우려 했는데..
이상하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남달리 여려보이면서도 인정이 많으셨던 선생님에 대한 인상이 많이 남아있는 것같아서일까요?
그런데 서광석 선생님께 보내는 글이 제일 많길래 제목을 바꾸게 되었네요...
전 작년 늦깎이 복적생으로 학교를 다니다가 올해 초에 십년만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남보다 더 열심히 살려고 했던 덕택에 더 늦게 사회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려 했는데 오히려 그 사회로 늦게 나오게 되었네요..
가끔씩 수배의 몸일지라도 학교에 들렸던 것이 영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지나는 길에 찾아가도 뵐 수 있는 분들이 계시기에 갈 때마다 어색한 마음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금은 제 고향인 서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공이 영어이다 보니 사교육의 온실(?)인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일고 졸업생이라는 말 한마디에 탄성부터 질러대는 것에 영 어색해 하면서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참 고생많이 하신 덕이겠죠?
올해는 한일고에 중학생 몇명 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좀처럼 잘 되지 못했습니다. 내년을 기약해 봐야 할 것 같네요....
홈페이지가 그럴싸하니 잘 갖추어지니 이런 글들도 띄울 수 있게 되나 봅니다.
새봄이 시작되면 중3학생들 몇 데리고 학교 견학 한번 가볼까 합니다.
나의 후배로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명문보다 명인들을 키워내는 학교로 만들어 주십시오..
저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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