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들의 생일이었다.
아들의 반가운 전화 소리인 것 같아 얼른 받는다.
" 엄마 오늘 제 생일이지요."
"응 그래. 축하해.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아들..오히려 감사메세지를 전한다.
코끝이 찡ㅡㅡㅡ하다.
이렇게 한일고 아들들은 정말 멋있다.
한일고는 속깊고 사려깊은 사람을 만든다.
모두들 착하고 얼마나 대견한지ㅡㅡㅡ
한일고 아들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의 미래가
밝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
그런데 오늘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내일이면 아들이 온다. 아들이 오기전날에는 분주하다.
다 먹지 못하고 갈것 뻔히 알면서도 에미마음은
맛있는 것은 모두 먹이고 싶어 하루종일 서 있어도
피곤할 줄 모른다. 아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에게
끊임없는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않는 아들의 장난끼
어린얼굴을 떠올이며 분주하게 손이 돌아간다.
그러다 갑자기 눈이 아득해온다.
손가락에서 피가 쏟아진다.
능숙하다면 능숙한 칼솜씨인데...
오늘 아침 신문기사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피가 철철나는 손은 아프지 않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2008학년도 내신 50%반영"
절대 흔들리자 말자 수없이 다짐했건만 ...
마음은 소리없이 흔들렸는가보다.
우리 한일고 아들들 너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아들들
모두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왜 이리 오늘 한일고 아들들이 측은하고 불쌍한지...
목이 메어온다.
아들들아ㅡㅡㅡ
엄마들은 늘 기도한다.
그리고 믿는다.
너희들처럼 착하고 열심히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복된일이 펼쳐지리라고 믿는다.
아들들아...
사랑한다 화이팅!!!!
내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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