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 시각이 12시시네요
오늘이 바로 졸업식이네요.
아마 제글을 보실때는 졸업식이 끝난 후 일것 같아요^^
제가 심려 끼쳐 드렸는데 글까지 남겨주시고
깨우쳐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선생님께 일단 솔직히 다 말씀
드리는게 도리인것 같아요
7일날 아침 친구네 집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눈이 많이 왔었어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해서
이동중에 졸업식을 연기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눈이 많이 와서그런가? 우리학교 시골이긴 시골이야
라는 생각과 12월달에 눈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올때
운전면허 시험을위해 연습하던때 얼마나 길이 미끄러웟
나를 한번 생각해보는 정도 였습니다.
연습하던 차가 미끄러졌던 적도 있어서 아쉽긴하지만
사고날까바 연기댓나 보네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나 종합반 15일 시작인데 졸업식갈까말까
망설여진다는 문자를 받고 그후로 연대 오티날짜와
고대 오티날짜가 겹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을 졸업식날 못보는 일이 생길것 같았어요
당연히 선생님께 먼저 전화를 드려서 상의하는게
순서였는데
선생님께 전화 못드린건 제가 전화 드려서
말씀 드리려고 한것이 종합반 개강과 연대 고대 오티
날짜가 겹치니 연기날짜를 옮겨 주십사 말씀드려야하는데
저는 선생님들께서 회의를 통해
연기날짜를 잡으시는데 다 고려하신후 날짜를 정하신거라
고 생각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혹여나 알고계신다고
하시거나 학교일정을 다시한번 재조정하는것이 혼란이
가중되어 안된다라고 말씀하신 후에 게시판에 글을
쓰면 그건 더욱 선생님말씀을 어기는 것이 되어서
먼저 전화 못드리고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전화 주셨을때 선생님의 질책?
을 제가 받아들인것은 선생님 말씀이 옳으시기 때문에
그랬어요
이렇게 8일날 졸업식을 안했기에 사고가 안났지만
그날 했다면 학교오는도로의 빙판 뿐만아니라 무성관
가는길과 학교가 산이라 빙판이 곳곳에 있을텐데
학생이나 학부모님등이 넘어지시는 사고가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호실 후배에게
"잘지내셨냐는" 전화가 밤 12시 조금넘은 시각에
걸려왔을때 이야기를 하며
7일날 눈이 많이 왔었냐고
물어보았더니 엄청 많이 왔다고 하면서
갑자기 2월인데 또 추워졌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것보다 많이온
눈의양과 학교 지형상 바람이 불어 빙판이 잘얼고
학교올라가는길이 언덕인점 등을 감안하셔서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졸업식을 연기하는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하신것인데 함부로 말하는
철없는 제자들에게 섭섭하지는 않으셨을지...
죄송합니다 선생님들께
그리고 둘째번에 말씀하신것중에
졸업식연기 일정이
이사장님 일정에 맞춘것이라면 내가 반대했을거라던
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는 졸업생친구들이
많을것 같아요 선생님을 3년간 아는 친구들이기에
말이에요.
그리고 정말정말 죄송한 이사장님.
이글을 읽으시지는 모르지만
제가 쓴글
솔직한 마음으로 저는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쓴글이고 잘못된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잘못된 부분은 있었고
오해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임흥수 선생님 말씀대로 졸업식은 1회 때부터
수요일날 해왔고 전통대로 연기날짜도 수요일로 잡은것
이고 이사장님께서도 휴진일정을 졸업식에 맞추신게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이지 휴진에 졸업식을 맞춘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음에도
그런 말씀 드린것 정말 죄송합니다. 친구들이
많이 못올날짜가 잡혔다는 그때의 마음에
날짜가 재조정되려면 빨리 논의가 되야지
논의가 늦어지면 재조정되도 모든학부모님들께
못알릴까바 원래의 연기날짜에 할까바하는 조바심에
단편적 지식을 연결하여 가만히 계시는 분께
기분나쁘셨을(제가 이사장님이였어도) 말을한점 사과
드리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후배들은 모르는것같아 다행이지만
학교가 시끄러워 졌던점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다른학년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들께 학교에 누가
된것 같아 죄송하고
1,2학년 학부모님들께도 안조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합니
다
그리고 1,2학년 학부모님들께 한말씀 드리면
주위 고등학교들이 졸업시즌일텐데 안가는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런 소란을
피운것은 그만큼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였음을 알아
주셨으면 해요. 12월 퇴사후 2개월만에 보는
친구들 졸업하면 말은 쉽지만 실제로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것을 선배들에게 익히들어 알고있기에
졸업식에 참석하고 싶고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서
철없이 군행동으로 너그럽게 봐주시고
저희는 한일고 온것 후회안한다는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일고 학생들 생각보다 강합니다.
정말로 저희학교 와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했고
친구들과의 끈끈한 유대만큼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저희 부끄럽지 않습니다
친구를 안다고 말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3년을 살면서 친구들을알아갔습니다
중학교때 학교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줄수도 있었
겠지만 여기서는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기에 그게
어렵기에 처음에 적응이 힘들기도 싸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지금 저희는
친구를 배려하는 법을 배웠고
친구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몇기에 걸쳐 만나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
한일고라며 밥을 사주며 기숙사학교이기에 가능한
추억등을 공유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저도 몰랐떤 지역동문들도 있고
(저는 이번 설에 여주동문에 참가했더니 6회부터 17회까지 있더군요. 사법연수원다니시는 선배님도 계셧구요)
그런 지역동문에선 까마득한 선배님들 얼굴 한번 뵙지못
선배님들이 후배 챙겨주시려 부르시는 모습들
그리고 12회선배님 재수 하셔서 고대의대 가셨다는 선배님이 해주시던말
"한일고 놈들이 결국은 성공한다. 독한놈들이고 멋진놈들이라서 몬말인지알지?"
라고 햇던말이 저는 저도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일고 친구들 강합니다. 그리고 멋집니다 결국 해내는
녀석들입니다. 혹시나
저희가 소란피운것 때문에 걱정하셨을지도 모를
후배 학부모님들께도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제가 7일날 오후에 집에 들어와
어떻하지 하며 고민하며 아무런 글도 없는 재학생사랑방
게시판을 보며 걱정한것은 선생님들께서
실망하실까봐 였습니다
솔직히
선생님들께서 나무라시거나 혼내시는게 두려웠다면
그런글 쓰지도 안았을거에요
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하는성격이고 해버리는 성격인거 아시자나요
다만 실망하시고 어색해질까바 그게 싫어서
글을 쓰며 망설였지요
다른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것 같구요
선생님글에도 있듯이 차라리 크게 한번 혼나고 맞았다면
속이 편했을텐데...선생님께서
처음 전화하셔서
"졸업식때 마지막으로 보니까 선생님하고 연락도
안하고 막하는거야?"라고 말씀하셧을때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2학년 3학년때 그렇게
신경써주시고 걱정해주신 선생님께 그런말 들었을때
제가 글쓰며 우려한것이여서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졸업하고도 학교 자주 찾아갈텐데 후배들도
만나지만 학교가면 선생님들 뵈야 대는데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말이에요 졸업식이 끝이아닌데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은후 침대에 한참동안 이나 누워서 생각에
잠겼었어요.
많은걸 배운 며칠이네요
학교에선 우리의견을 반영해줄정도로
융통성이 있다는것과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면 예상치않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것
쓸말은 너무 많네요. 이번일 말고도 학교생활
하면서 생긴 추억과 혼남~ 이런것들도요 ^^
오해가 모두 풀어졌으면 하고 심려끼쳐드린
교장선생님이하 大한일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재조정 날짜 때문에 피해
보셨을 학부모님들께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상으로나마 외쳐보고 싶네요
원래 졸업식날 졸업장을 받으며
뒤돌아서 외치려던거 였는데
사고를 친뒤라 내일은 조용히 보내렵니다.ㅎ
大한일고등학교 17기 파이팅!!!
-한 까만 졸업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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