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쪽 빛 가을 하늘을 뒤로 한 채 매서운 칼 날을 세운 동장군이 북 쪽 하늘로 부터 진격을 개시 했구나.
너를 구작골에 맡기고 집으로 향하면서 눈물을 훔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야속한 시간은 빨리도 지나 벌써 일 학년을 마무리 할 때가 되었구나.
너를 비롯한 반 친구들, 그리고 일 학년 모든 친구들, 그 동안 잘 커 주어 정말 고맙다.
여기서 보낸 일 년은 이 세상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일게다.
담임 선생님, 여러 학과 담당 선생님들, 그리고 밤 낮으로 너희들과 함께 뒹굴고 애환을 나누고 계신 사감선생님들, 그리고 너희를 감싸고 있어 준 말 없는 자연까지,
어느 한 가지도 빠뜨릴 수 없는 은혜로움이다.
늘 감사드리고 은혜로움에 보답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 모두 열심히 후회없이 잘 치러길 바라고, 새로 들어 올 신입생, 이 곳을 떠나갈 선배들, 한일을 거친 사람들은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찬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너와 친구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
아들 화이팅! 1 학년 5 반 화이팅! 한일고 화이팅!
2002.11.23
구작골을 사랑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어미로부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