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소한 자기소개는 저리 두고 제 할 말만 하고 가겠습니다. 수능 끝나고 할 게 없으니 글이라도 써야 겠군요.
저는 1학년 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3월에 본 첫 모의고사 성적이 500점 만점에 426점이었죠. 다른 학생들이 440점대, 450점대를 웃돌 때 저는 한참 뒤쳐져 있었죠. 그 후로도 성적은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공부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나 자신을 타이르며 계속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1학년 때의 저는 사춘기를 맞아 정신적으로 엄청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수준의 학생들 옆에서 제가 공부하기도 꽤 혼란스러웠고요. 그리고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도 막막했었습니다.(지금도 1학년 때를 떠올리면 소용돌이 속에서 산 듯한 느낌밖에 없습니다) 그 탓에 다른 아이들에게도 짜증도 많이 내고...
그러던 겨울방학 2주동안의 긴 귀성을 지나고 저는 크게 바뀌었죠. 저도 왠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엄청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계획이 세워지더군요. 그러나 성적은 역시 제자리 걸음... 그러나 또 역시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자퇴 전학 얘기 등이 오갈 때도 저는 흔들리지 않고 남겠다고 마음 먹으며 제 갈 길만 걸어갔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실력을 메워나갔습니다. 역시 2년 동안의 공부는 어디로 날아가지 않고 제 머리 속에서 차곡차곡 정리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성적은 그 때부터 급상승했습니다. 수능 전에 친 모의고사는 490점까지 올라갔습니다.(경찰대1차시험도 우리학교에서 가장 잘 봤다고 합니다ㅎㅎ)
정말 중요한 것은 목표를 빨리 정하고 그 곳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것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유종의 미입니다. 저는 시험 1주 전부터 마무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때까지 배운 것을 잃지 않으려면 마무리 공부로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집중도 잘 못하는 성격인데다 한 자리에도 계속 앉아있지도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러나! 정신력, 저는 그것 하나로 버텼습니다.
자랑스런 한일고 학생 여러분 절대로 자신을 잃지 마시고, 부지런히 사십시오. 3년 그리 긴 시간 아닙니다. 아까운 시간 잘 쓰십시오. 저도 지금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 때의 생활이 그립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잘 생활하십시오. 여러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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