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무관심을 반성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번 11월 4차(?) 입학 사정을 앞두고 제 자식의 귀 학교 입학이 가능한지 직접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식이 거주하는 경기도 고양시는 이미 입학 전형이 실시된 관계로 자격이 없다고 하여 무거운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에도 제 자식의 친구가 귀 학교에 입학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귀 학교를 알게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땐 이미 모든게 끝난 후였습니다.
참고로 제 자식은 중학 3년 내신이 2등급이었지만 3학년 때 반에서는 1등이었고 전체 380여명 중에서 석차가 6등을 했었습니다. 중요과목으로 분류된 국.수.사.과.영 5과목 평균은 약 97점대를 유지 했었습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3년 동안 성적이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제 자식의 친구 보다는 3학년 성적은 뛰어났습니다만 그런 단순 비교는 별 의미가 없을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참 많이 남았습니다.
오늘 제 자식은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 배정을 받았습니다. 평준화 된 지역이라 학교의 좋고 나쁨은 의미가 없습니다. 저 또한 이 땅의 교육제도에 대한 나름의 불만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번 약속으로 정해진 이상 그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학교든 다 스스로의 책임으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부모의 무관심이 (합격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자식의 꾸준했던 학습의지를 꺽지는 않을까 하는 것은 그냥 노파심일까요?
저는 편입학의 방법이 있다면 귀 학교에 제 자식을 보내고 싶습니다. 성적이 안되면 할 수 없지만 귀 학교에서 학습할 자세와 의지가 있기에, 또 귀 학교의 학교정신이 참으로 좋았기에 간곡하나마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어느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귀 학교를 입학 상담차 방문했 때 귀 학교의 학생들이 저에게 달려와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탐이 나는 학교구나 했습니다. 물론 학교를 나올 때도 나를 본 학생들은 달려와 두 손을 모으고 인사를 했습니다. 전 지금도 그 얼굴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귀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리면서 답신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