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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용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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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년 12월 11일 11시 22분 18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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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코끝을 스치는 차가움을 체감하며 이제야 겨울인가 하고 달력을 열어 보았습니다. 너무도 바삐 살아온 시간을 뒤로한 채, 입시로 지친 마음이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금년 겨울만큼이나 늦은 듯 허겁지겁 달려온 세월, 바쁘다는 이유로 서둘렀어야 할 서신이 늦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작은 가슴속엔 연민과 아픔이 있습니다.
잠시나마 여러분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기뻐했고, 저와 학교를 믿고 예비 사정에 참여해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드렸던 시간들….
사랑하는 여러분!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라는 니체의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본시 성장과 성숙의 정도를 더해 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들이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더러 아픔도, 상처도 함께 입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설사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제는 지난 시간을 뒤로 한 채 미래의 더 높은 곳을 향해 또 다시 도전해야 할 시기입니다. 인생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란 말도 있듯이 여러분이 가진 포부와 이상을 위해 전진할 때 삶의 과정 속에서 겪었던 작은 시련과 상처는 극복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에게 남 다른 꿈과 포부가 있고 야심이 있다면, 새로운 목표와 이상을 위해 노력하십시오.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작은 시련에 굴복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 주신다면 여러분은 어느 곳에서도 성공한 사람으로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겠지만, 이 작은 시련조차 극복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방황하거나 주저 앉고 만다면 더 이상의 큰 미래를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성취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지금 한 과정의 매듭과 새로운 세계를 위해 땀 흘리는 과정 속에서 잠시 작은 시련이 있었을 뿐입니다.
`평가의 기준이 무엇이냐?` `판단의 관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늘 다른 결과를 받게 되고, 특히 성적만으로 파악될 수 없는 개개인의 인성과 미래에 대한 여러분의 가능성을, 읽어 낼 수 없는 개개인의 품성과 미래에 대한 여러분의 가능성을 다 알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깝습니다. '한 두 번의 시험과 짧은 기간의 결과에 의해 한 개인의 능력 전체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갈등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 능력보다 더 소중한 인성이나 삶에 대한 진정한 가능성보다 단편적인 성적 하나만으로 판단하고 선발하는 이유로 인하여 우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전국에는 많은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다른 학교를 통해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고 또 성취해 내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선택한 학문과 성장의 또 다른 과정 속에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포기하고 더 나은 학교를 선택하셨든지, 아니면 본교 지원이 최상의 목표였다가 시련을 겪었든지, 오늘의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작은 아픔과 상처가 좋은 계기가 되어서, 여러분이 더 훌륭하게 성장하고, 당당하게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부디 여러분이 선택한 또 다른 과정에 건강함과 만족이 충만하기를 빌어 봅니다.
남과 다른 야망과 노력으로 이 사회와 이웃을 위해 훌륭한 주역이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보며….
2002년 12월 10일
상담실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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