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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용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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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년 09월 06일 16시 02분 0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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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답답합니다. 간단히 설명되지 않는 입시제도를 놓고 부모님께서는 대학을 갈 수 있겠느냐고 물으시는 군요. 답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진학 전부터 유/불리가 많이 염려된다면 3년 내내 고민하시는 것보다 일반학교에 보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7학년도의 입시부터는 내신과 수능이 등급으로 반영된다고 해서 그것도 내신 반영비율은 확대되고 수능은 쉬워져 내신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보도에 학생들의 긴장과 부모님들의 계산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부질없어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첫째, 수시전형의 내신 반영방법이 <표준석차>를 반영함으로써 내신이 불리한 명문학교나 유리하다고 하는 일반학교의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극상위 비율이 존재합니다. <<과거 일반학교의 1등은 전교과를 합산한 백분율도 거의 전교 1~2%대였으나 명문학교 일등학생은 20~30%였습니다. 따라서 내신만으로 1단계 전형을 하는 수시모집에서는 명문학교가 불리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표준점수반영을 통해 어느 학교에도 1%가 동일하게 존재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명문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과거에 비해 상대적 불리함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둘째, 과거 수시전형에서는 내신(자기소개서 및 서류 포함)만으로 1단계 전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통합전형을 실시함으로서 상대적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과거 내신만으로 1단계 전형을 실시하던 상황에서는 내신이 불리한 명문학교 학생들이 1단계에서부터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7학년도부터는 내신+논술+면접(1차 수시) 이거나 내신+수능+논술+심층면접(2차 수시)을 포함한 통합전형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논술, 심층면접 등을 통해 내신 극복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기자 선발의 경우 경시, 인증, 수상 등의 성적과 실험평가 방식이 적용됨으로써 깊이 있는 학습능력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근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셋째, 내신의 반영방법은 반영비율이 확대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 반영비율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직 어떤 대학도 실질반영 비율이나 등급에 따른 급간차이(점수)를 발표한 대학은 없습니다. 다만 연/고대의 감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과거 40% 제도 속에서 실질 반영비율이 8%라고 알고 있던 우리에게 3~4%였다는 사실은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대학이 신뢰할 수 없는 고등학교 내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도 과거 60등급으로 구분하던 내신을 5등급으로 축소 반영하고 있고 5등급으로 구분한 전년도의 반영방식도 결국 수능이 쉬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반영방법에서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 서울대 입시 창구입니다. 이는 대학들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결국 판단은 내신의 반영비율이 확대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질반영비율이나, 등급의 급간에 몇 점 정도의 점수를 부여하게 되느냐?" 하는 것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 입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입시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명문 학교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아직은 유/불리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논술에서 영어지문을 금지하고 교과 지식을 측정하지 못하게 했다고 해서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판단입니다. 과거에도 통합논술은 여러 대학에서 실시해 왔고 영어지문이 아니더라도 논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난이도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며 그간의 사례로 볼 때 심층 면접 및 구술은 영어 지문이나 교과 지식을 묻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깊이 있는 학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넷째, 소수의 학생들은 내신의 유리함을 통해 대학 진학에서 수월함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1~2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깊이 있는 학습과 경쟁을 통해 명문대학에 합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는 대학이나 방법을 찾고 있는 교수들이 있는 한, 결코 쉬운 방법으로 명문대학에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서울대의 경우는 수능 등급은 물론 내신까지도 지원 자격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 내신이 변별 자료가 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이 가능해 진다면 연/고대도 바로 따라가지 않을까요.
여섯째, 각 대학별 합격자 현황은 학교소개, 각종 현황> 대입현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일반학교에 진학해서 내신도 잘 받고 수능도 전 영역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적어도 대학 진학을 위한 선택만큼은 성공적이지 않을까요? 또 논술과 심층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근거가 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에 논술도 심층 구술 면접까지도 잘 대비할 수 있어서 무난히 합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일반적으로 <지역균형선발제>나 <고교우수자전형>이라는 과정을 통해 기대해 볼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인원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충분히 가치 있는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잘 사용하는 말 중에 "아이들의 성장은 "이해보다는 가치가 우선해야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작은 이해를 앞세우기 보다는 더 큰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서울대나, 연/고대가 명문 대학임은 틀림없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도 때려 줄 수 있는 시기가 있고 가치도 일깨울 수 있는 때가 있습니다. 만일 그와 같은 세계를 성장 과정 속에서, 꼭 배워야하는 시기에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면, 부모들의 판단과 결정은 무엇을 앞세워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다소 긴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설명되지 않는 대입제도를 물으셔서 나름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를 서술했습니다. 이미 설명회 과정을 통해 안내 드렸고 판단은 부모님과 학생에게 맡기겠습니다.
박보경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이를 어느 고등학교로 보내야 할 지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 학교선생님들이나 학원선생님들은 수시입학 비중이 50%이상으로 높아져 지역에서 내신으로만 해도 서울대 연고대를 갈 수 있을텐데 왜 자립형사립고를 가려하냐면서 만류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그런데 만약 고등학교 3년동안 전교 1등을 5-6번 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내신성적으로 서울대나 연고대에 수시 입학이 가능할까요?
: 또, 한일고를 지원한다면 아주 특출나게 잘하지 않는한 내신성적으로 대학교에 수시 지원 및 입학을 하는 것이 어려운가요?
: 그렇다면 수능 성적 등으로 가야하는데 작년에 재학생이 서울대,연고대,카이스트,각 대학 의대에 입학한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내용이 많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또 공개 답변이 곤란하시다면 아래의 제 멜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lvssyz@empal.com
:바쁘실텐데 여러모로 번거럽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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