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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기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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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년 11월 07일 00시 49분 3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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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한일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2차 최종발탁에 뽑히지 못한 접수번호 191번 정기백이라고 합니다.
일단 한일 고등학교에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일반 중학내신 수준이었던 제 실력을 나름대로 진짜 실력이라 할 만큼 올려 주었고, 한일 고등학교가 아니었다면 저는 토익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해볼 수 없었을 것 입니다. 물론 1차에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치기 전까지 왠지 모르게 안이하게 시험준비를 했으나 한일 고등학교를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면접에서 사귄 친구 창익이와 3월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쉽군요. 제 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없는 고교 생활을 한일고등학교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욕구에 비해서 정신이 아직 한참 뒤처지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부터 한일고등학교와 경쟁하고자 합니다. 나를 제치고 합격한 친구들, 그 무시무시한 친구들을, 저도 정신은 항상 한일의 기치 아래에 있다고 자부하기에, 노력해서 꼭 따라잡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물론 다시 제 마음이 약해지고 의지가 식을지도 모르지만, 최종발표를 기다리며 방망이질 해댄 제 심장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힘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명회에서 화통한 유머로 잊지못할 기억 남겨주신 최용희 입학실장 선생님, 면접 때 혹여나 긴장할까 다른 친구들도 못 쳤다며 용기를 복돋아주신 신인수 부장선생님과 라병금선생님, 김현철 선생님, 입학관리로 신경쓰신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정말 감사하신 한일의 선배님들 모두까지. 절대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제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학교의 우수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것 입니다. 부산의 경우만 해도 한일고가 어떤 학교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만약 한일고가 전국적으로 홍보를 나선다면 좀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한일에 매료되어 지원할 것이고, 이는 한일의 발전에 더욱 영감을 불어넣을 것 입니다. 또 학생들의 수준도 드높일 수 있겠지요.
정말 감사의 말씀을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감사하고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를 택하지 않은 한일고등학교에 보란듯이 성공하여 그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일 것 입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물러날까 하며 합격한 친구들에게 한마디 할까 합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날개짓하는 한일의 무리들아! 전국 최고를 표방한 한일 고등학교에서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라. 내가 부탁이 있다면 부디 내 야망의 바다만큼 노력해라. 만약 이 글을 '친구' 창익이가 읽고 있다면, 너는 꼭 노력해서 외교관이 돼야해. 니 꿈이니까, 넌 꼭 해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숫기없던 내게 먼저 말걸어 줘서 고맙다.
모든 친구들아! 합격 축하하고 한일고에서 정말 노력해라. 이런 말할 처지가 못되지만,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오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쓸게. 그럼 학교 입학준비 잘해라!!!!!! 신선한 긴장감 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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