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용희
  작성일 : 2002년 11월 05일 09시 58분 45초

학부형(2001/05/03 (20:27:30))

저는 2학년 학부형입니다. 가끔은 한일고 홈페이지를 방문 합니다만, 글을 남기기는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글을 쓸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저의 아이에 대한 경험당을 남기면, 혹시 다른 학부형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글을 적습니다. 그리고 다른분의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1.학교 생활
1학년 초기에는 귀성을 하면, 반가운 마음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거나, 집에서 특별히 만들어 먹었읍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만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집에오면, 맛있는 것 먹는 것과 게임하는 것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하여 묻기 시작하였으며, 본인 스스로 결정하여,다음 귀향 때까지 이야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자기의 목표를 명확히 하였고, 자신있게 이야기하습읍니다. 목표를 정하고 난 이후에는 학교생활에 큰 동요도 없었으며,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학교성적
저희 아이가 제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많은 노력을 하지만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들녀석 하는 말이 " 우리 학교는 누가, 언제 1등을 할 것인지 알수가 없다" 하고 집에와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너도 잘 할 수 있다' 라고 용기를 북돋아 보지만, 저도 불안한 것은 부인 할 수 가 없습니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과외도 없이 꾸준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어떤 좋은 방법이 없는 지요?

3.귀향
1학년 때는 집에 자주 오고 싶어하였습니다. 저희 집은 공주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한번 귀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집사람은 "공부나 하지 무엇하러 집에 올려고 해" 하고 야단입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1달에 2회정도 귀향이나 외출이 허용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외출이나, 귀향을 하게되면, 남아있는 아이들도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한번은 귀향을 하여 하는 말이 "선배가 하는 말이 제일 후회스러운 것 중 하나가 너무 자주 귀향을 하였던 것이래" 하면서 앞으로는 가능하면 귀향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잘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노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저의 아이는 집에서 생활 할 때보다 사려가 깊은 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이 학교 교육에서 오는 것이지, 좋은 친구들 사이의 생활에서 나온 것인지, 학교주변의 자연환경에서 오는 것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이 든 것이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하나 부족하면 되지 않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찾아 뵈옵지는 못하지만, 항상 학생들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친구들 사귀는 아이를 보면서 많은 학부형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