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용희
  작성일 : 2003년 05월 02일 09시 56분 41초

서옥자님(2003. 1. 03)

아들을 어제 보내고 또 시달린다.
데려다 달라고 하는 아이 말에
밤 운전이 자신이 없다는 말로 그냥 보냈는데 11시까지 기숙사에 체크가 안돼 마음 졸인다.
1시가 임박하니 전화다.
그냥 교실로 들어가 자율학습 했노라며.
볼때마다 커 있고
어른스러워져 있다.
모의고사 성적표에 기말 고사 성적표 4개를 준다.
10월부터 12월까지 그렇게 많은 시험을 치루었으니
시험때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를 아는터라
그냥 안스럽다.
그러면서 점점 좋아지고 성적에 안정권에 들어가 있는 아이가 그저 대견 할 뿐이다.
멀리 보내서 말은 하지 않았어도 뒤에서 맴도는 아이를 보고 괜히 보냈나 보다라고 갈등을 수 없이 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선생님이 최고라는 말로 아이에게 학교 수업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도 어려웠다.
보고픔도 감당하기 어려웠고
성적 역시 마음대로 되어 주지 않음에 아이나 어미 다 같이...

쫓아가지 마라
내것을 만들어라.
내가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마라는 말로 내 컨디션에 맞게 공부할 것을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암기과목 점수가 나오지 않는 아이에게
그낭 배운 것은 반드시 그날 복습 해 줄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주일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일주일 동안 배운 것 전부 다시 복습하기.
어려운 것은 없다
단지 귀찮을 뿐이라는 말로...

이렇게 일년이 마감이 된다.
집에 있을 때 12시간씩 자다가 학교에 들어가 갑자기 줄어든 잠으로 헤매는 아이가 안스러워 나 역시 잠을 잘 수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중심을 잡고 있어준다는 것이 아이한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안다.
멀리 있어 말 한마디에 아이는 힘을 얻고
좌절을 함도 안다.

하고 싶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이학기에 들어서면서 혼냈던 일이 약으로 작용해 줌이 고마웠다.
온통 그쪽으로 향해 있는 마음을 안 그런 척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이는 알 것이다.
마음은 통하는 것이니까...
아이의 말대로 고등학교 생활 잘해서
나중에 생각해도 정말 값진 날들로 아이의 머리에 각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 갔는데 왜 이리 보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