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최용희
  작성일 : 2002년 11월 05일 10시 14분 01초

윤양섭(2002/03/18 (19:19:05)

여기 들어와 보니 주로 어머님들이 글을 올리는 자리 같아 아빠로서 글을 쓰기가 조금은 쑥스럽기도 합니다.
온통 아들들을 걱정하시는 어머님들의 글들에 남자인 제자신이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구작골의 한일고를 스스로가 선택한 아이들이 몇퍼센트나 되는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 아들도 선뜻 내키지 않은 발걸음을 한 아들들중의 한 명입니다.그래서 학교에 입사할때까지 집에서 갖은 응석을 다 받아주며 지내온 시간들이길래 떠나보내는 것이 더욱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지요.
맞벌이를 하느라 더 신경도 못 써주는 엄마는 떠나 갈 날이 다가오면 올수록 초조해지는 건 아들보다 더해서 누가 한일고에 가는건지 제자신도 모를 정도였지요.
하지만 저는 군대생활을 특수한 곳에서 근무를 한지라 어느 분 말씀처럼
걱정은 하되 염려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들앞에 당당하게 서야 이제 홀로서기를 할 아이들도 그 모습에 오히려 더 당당해지리라 생각되기 때문이 첫째 이유이고 강한부모 아래 강한 자식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 두번 째입니다.
군대생활이 힘들고 하기 싫은 건 집단생활에서 오는 통제와 자신의 의지와
는 관계없이 행하여야 하는 일상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한일고에서 생활하는 이제 풋내기 1학년을 비롯해서 2,3학년 선배들 역시
집보다 편하지는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한일고의 생활은 같은 뜻을 갖고 이곳에 머무르는 아들들이기에 누구보다 더 그 같은 통제를 자기 몸에 잘 맞게 받아들여 빠른 시간내에 잘 적응하고 협동하여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은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사식 후 제가 청하는 악수를 마지못해 받는 아들의 눈가에 살짝 비쳐지
는 눈물이 못내 안스러워진 모습에서 며칠 전,
그렇게 자신있어 하던 수학과목이 어렵다고 하면서 "그래도 나는 할거야"라는 어느덧 씩씩해진 아들의 모습에 마음의 눈물이 파도를 칩니다.

한일고에 관련된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